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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화' 임효준, 한국 반대하면 베이징올림픽 출전 못한다

렉스rex 2021. 3. 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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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중국 귀화를 선택한 임효준(25) 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가 정작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임효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시 중국 대표팀 자격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해당 헌장에 따르면,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지난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2022년 3월 10일이 지나야 중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2월 4일 개최가 예정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렵단 뜻이기도 하다.

예외 조항은 있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현 국적 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합의만 한다면, 3년의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가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경우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뿐더러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어서다.

실제 임효준처럼 국적을 바꿨다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전례도 있다. 캐나다 국적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원유민은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귀화했으나, 캐나다 장애인체육회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한편 임효준 선수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 대표팀 후배 A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같은해 항소심에선 무죄가 선고됐다.

이 사건 관련 재판과 빙상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자 임효준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지난 6일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임효준 선수의 에이전트사는 "중국 귀화는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